조약돌 이야기

선생님 3

선생님 3

생활 속의 만남: 선생님 3 

 

   대학 2학년 때이다. 청각장애아 교육 과목을 가르치신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성경의 창세기를 말씀하셨다. 나는 그 당시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던 터라 성경의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 시기였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주만물을 만드셨다”고 하셨다. 따라서 말이 우주창조의 근원이라는 말씀을 하여 주셨는데, 농 아동을 오랫동안 가르치시고, 교회의 장로이신 분이였기 때문에 언어의 소중함에 대한 오랫동안의 몸소 체험과 성경을 연결시키셨다고 생각된다.
이 말씀은 내가 언어를 보는 눈과 그 후의 나의 언어철학인 언어생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나는 여러 연구와 성경에서 언어에 관한 말씀을 연결하여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구대학교 내에는 장애인학교가 5개가 있는데, 맹학교와 농학교가 제일 먼저 시작되었다. 언어의 중요성이란 점에서 농학교와 맹학교 졸업생 중 어느 학교 졸업생 중에 부자가 더 많을까? 라는 우리 동급생끼리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 두 장애는 모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장애의 종류이다. 시각장애인인 맹인은 밝은 모든 사물을 보지 못하나 소리는 들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인 농인은 모든 사물은 보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말에 어려움이 있고, 일반인들과 의사소통은 극히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두 장애의 결과 또한 극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나는 맹학교 졸업생들에게서 부자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그 근거는 풍부한 언어 구사 능력의 유무와 그것이 가져다 줄 사회성이란 측면이다. 이를 확인할 바는 없지만, 단지 언어적인 측면에서 가정해 본 것이다. (지금은 과학발전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70년대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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