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

Survive!

내가 봤는데: 유학 3- Survive!

내가 봤는데: Survive! 
 
   미국 학생들에게는 가을학기와 겨울학기가 주 학기이다. 봄.여름학기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등록하지 않는다. 나는 첫 봄학기에 두 과목을 신청하였는데, 미국의 제도는 학점 당 등록비를 내었다. 그 주의 주민보다 300%를 더 내어야 하였다. 미국시민이면서 비주민인 경우는 6개월간을 그 주에 살면 그 주의 주민으로 인정해 주지만, 외국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세금에 관한 철학 때문이다. 그 주의 주민은 그 학교를 짓고 운영하는데 조상이든 부모든 장차 본인이든 세금을 내었거나 낼 것이지만, 외국인은 공립학교를 짓거나 운영하는데 그러한 공헌을 한 적이 없으니 그만큼 더 내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대형트럭들의 뒤에 이 차는 올 해 세금으로 얼마를 냈다 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보는데, 세금 낸 것에 대한 자부심일 수도 있고, 조금 거칠게 몰아도 참아 줘하는 시위일 수도 있다. 교재를 사기 위해 구내서점에 들렀는데, 책에 붙어있는 금액에 맞추어 책값을 지불하려고 서있는데, cashier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Tax!”하지 않는가. 물건 살 때마다 세금을 붙여 지불해야 한다는 첫 경험이었다.
   첫 학기의 수업을 듣고 중간고사를 치르는데, 며칠 내에 채점하여 시험지를 확인하도록 하였다. 채점은 공정하게 잘 하도록 노력하였으나 혹시나 잘못 채점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다. 5점짜리 한 문제에서, 5점으로 생각하였으나 3점으로 채점되어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그런 경우, 스스럼없이 의의를 제기하고, 다시 채점하여 주기를 요구하였으나, 나는 나이 32세로 몇 번째 동생같은 학생들처럼 할 수 없어서 그 자리에서는 의의를 제가하지 않았다. 그 후 교수님과 나만 있는 자리에서 그것을 이야기 했더니, 왜 그때 얘기 하지 않았느냐고 하셨다. 나는 한국에서는 시험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점수에 관해서는 교수의 고유영역이라는 우리 문화를 얘기했더니 교수님께서는 너무나 크게 화를 내시면서 나를 나무랐다, “네가 바르게 알고 가면 바르게 가르칠 것이고, 틀리게 알고 가면 틀리게 가르칠 것이 아니냐?”하면서 나를 나무라시었다. 교수님께서는 나의 장래위치를 걱정하시는 구나하고 감사해 했다. 그 후부터는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또 한 가지의 경험은 기말 시험을 치기 전에 별지를 돌렸는데, 가만히 보니 교수강의평가지였다. 학생이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생각이 들고, 참 좋은 문화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첫 평가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 평가지를 내가 교수가 되면 실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되어 참고용으로 보관하였다. 그 후부터는 나도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참여하였다.
   미국 대학에서는 첫 학기를 잘 해야 한다. 첫 학기에 잘못하면 수학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인정되어 그 대학을 떠나야 한다. 한 학기를 마치고 Van Riper 선생님께 연락했더니, 네가 살아남았구나(Survive !)하는 말로 격려하였다. Survive ! 절박한 의미는 미국에서 학점을 따봐야 아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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