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

엄마를 위해서 공부했는데 공부했는데......

 

 

 

 

 

 

생활 속의 만남: 엄마를 위해서 공부했는데 공부했는데......  

 

 

   오래 전 일이다. 입학시험 면접을 보는 자리였다. 한 학생의 수능성적을 보니 통상 우리 학과 합격생의 점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점수였다. 입학면접시험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미안한데, 이 성적을 가지고 합격을 하러 왔느냐, 그저 한번 시험 보러 왔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이 학생은 저도 압니다. 제가 제대 말년에 수능시험을 보아서 준비가 부족하여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군대에서 무엇을 배웠나?라고 물으니, . 군대에 가기 전에는 엄마를 위해서 공부를 했는데, 군대에 가서 경험해 보니 나를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고 하였다. 나는 정말 좋은 것을 배웠다. 그 정신만 가지고 있으면 일 년 후에는 무엇이라도 이룰 수 있다. 우리 학과에 꼭 오고 싶다면 내년에 보자고 하고 면접을 끝냈다. 

 

   어머니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 많은 수험생의 경우일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극성스런 어머니가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안의 경계규모의 나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선작용이 있는 반면에 부작용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늦게나마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 것도 너무 소중한 일면이다.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 같은 학생들도 본다. 과제를 매주 1개씩 소량으로 내는데, 수업 든 날이 공휴일이다. 과제를 내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해 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을 늦추다가 한꺼번에 내는 학생, 미리 한 학기 낼 것을 몇 주 만에 다 제출하는 학생, 내용이 보기에도 억지춘양인 학생 등 다양한 모습이다. 머릿속에 넣어 두면 강도도 못 뺏어 간다는 말이 있다. 돈으로 받는 유산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사람은 왜 매일 세끼 밥을 시간 맞춰 먹을까? 먼 여행을 갈 경우, 1주일 분이나 열흘 분을 한꺼번에 먹고 가면 경비도 덜 들고 할 것인데... 여기에는 매일매일 조금씩 차곡차곡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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