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

이게 어디서 온 것인고?

 

 

 

 

 

이게 어디서 온 것인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이의가 있는 용어를 국가자격시험에 출제할 경우, 다른 여러 용어들을 괄호 안에 열거 할 수도 없고,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부족한 용어에 대해 답을 하도록 강제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경우가 예견되기 때문에 용어의 선택과 사용에 있어서 우리 분야의 학자들이 합의를 이끌어 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믿습니다. dysarthria를 한 예로 들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발간한 의학용어집(5)에서 dysarthria를 찾아보았다. 단지 조음장애, 구음장애로만 나와 있었다. 이를 보고 이 용어가 의학 분야에서 언어치료학 분야로 온 것인가, 언어치료학 분야에서 의학 분야로 간 것인가하는 생각이 번뜩 스쳐 갔다.

(이우주 의학사전과 지제근 의학사전, 권도하 언어치료학사전(2011)에서 dysarthria를 참조해 보기를 권한다. 사전에 관한 논의는 다음 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나는 석사학위논문인 유아의 자음 발달(1975)을 심사받기 위해 제출한 초고에서 구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국어학 분야에서 오신 심사위원 한 분이 국어에서는 구음이라 하지 않고 조음이라고 합니다.라고 지도해 주셔서, 그렇다면 고쳐야지요.라고 대답하고 그때부터 구음조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특수교육 분야의 교수님들이 주로 일본어 서적에 기반한 용어들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 dyslalia기능적 구음장애, dysarthria기질적 구음장애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금은 구음장애는 조음장애로 사용되고, dyslalia는 완전히 사라진 용어가 되었고, dysarthria마비성구어장애 혹은 마비말장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본인은 마비라는 말이 왜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점은

1. dysarthria처럼 우리 분야에서 인접 분야로 간 것으로 추측되는 용어들이 많을 것이다.

2. 우리 분야에서는 이미 사라졌거나 70년대 초에 사용되던 너무나 미분화된 옛 용어를 인접분야에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3. 대한의사협회에서 출간한 의학용어집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는 의과대학에서 수업 및 국가시험에서 이 용어집에 근거하여 용어를 사용하기로 하였고, 우리 분야에서 신경언어장애라는 시험과목이 있기 때문이다.

4. 앞으로 우리 분야의 두 학회에서도 학문적 관점에서 용어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 분야에서 인접분야로 간 용어를 바로 잡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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