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

『언어재활사』라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1)

 

 

 

언어재활사라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1)  

 

치료라는 단어가 의료인들의 전용 용어라는 주장에 따라, 국가자격증에 언어치료사 대신 언어재활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한 학문 분야의 자존심이 손상되는 수치스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치료라는 용어를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기이한 현상이다. 학문적으로는 언어치료/언어치료사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

법안을 만들 때, 언어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반대 의견이 심해 법으로 제정하기가 어려우니 일단 우회적으로 비켜가고, 세월이 지나 우리 분야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높아지면 다시 언어치료사로 돌아오자는 우리 분야의 원로들 간에 함의(含意)가 있었다. 이왕 사용하게 된 언어재활사에 대한 용어적 이해와 뜻을 새겨보고자 한다.

      

본인은 1986언어치료사 양성에 관한 일 고찰이라는 논문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였다. 

1) speech correction, speech therapy, speech pathology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썼다. 

2) 언어치료사(言語治療士)라는 용어를 언어치료사(言語治療師)로 즉 로 바꾸어 사용하자고 하였다. 

3) 미국의 언어치료학과 공인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4) 미국의 언어치료학과 교육과정을 소개하였다. 

5) 1983년 당시 미국 인구 10만명 당 언어치료사가 13명임에도 턱 없이 부족한 수라고 언급했으며. 이에 비추더라도 1985년경 우리나라에서 당장 필요한 언어치료사의 수가 6,000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논문은 난청과 언어장애, 9권 제1, 9쪽에 있는데, 편이를 위해 나의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그 당시에는 한자를 사용하여서, 한글로 편집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1)항의 것을 가지고 논의하고자 한다.

speech correction(언어교정): 1950년대 이전에 미국에서 많이 사용된 용어로, 교정/교정사(correction/correctionist)이란 말 속에는 잘못되었지만 이미 무언가 존재하는 것을 교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미 무언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없는 것을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할까? 그 대안으로 나온 용어가 therapy였다. 치아가 있는 데 정렬이 보기 좋지 않아서 조처하는 치아교정과 치아가 없어서 치아를 있게 하는 임플란트가 두 용어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speech therapy(언어치료): 미국에서 1980년대까지 많이 사용되었다. 미국에서는 therapy/therapist라고 하니, 미국에서 하나의 technic/technician이라는 의미로 수용되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실시하는 단순 직업인의 인상을 주는 용어로 받아들여졌다. 이 시기의 일본어 서적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에서는 言語治療士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왔는데, 아직도 치료사라는 직업들 중에는 治療士로 표기하고 있다.

 

speech pathology(언어병리): therapy라는 용어가 하나의 technician이 하는 일이라는 인상 때문에, 미국에서 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언어치료사들을 중심으로 pathology/pathologist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다가 1993년부터 ASHA에서 공식 용어로 선포되어, 우리 분야의 공식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병리/병리사가 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리사는 치료를 하지 못하고, 치료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영어에서는 좋은 뜻으로 사용되던 용어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오히려 우리 분야의 본질인 치료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변질되었다. 따라서 본인은 영어로 표기할 때는 pathology/pathologis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우리말에서는 치료사라는 용어를 쓰되, 원래 의미를 살리는 뜻에서 治療士로 바꾸어서 스승의 의미를 주자고 하였다. 스승이란 상담, 진단 및 치료의 전체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지는 전문가의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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