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

특수교육의 외형적 발전: 평준화 정책

씨앗 2: 특수교육의 외형적 발전: 평준화정책

 

씨앗 2: 특수교육의 외형적 발전: 평준화 정책


  내가 대학 입학 당시에는 특수교육과는 전국에서 대구대학교에만 유일하게 있었고, 우리나라에 특수학교의 수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특수교육과를 졸업하더라도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특수교육과 내에 과학전공과 사회전공의 부전공과정이 있었다. 과학전공은 일반 중고등학교의 과학(화학)교사 자격증을 받게 하고, 사회전공은 사회과목 자격증을 받게 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배려하였다.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오히려 부전공이 주전공인 경우가 되었다. 나의 동기들은 모두 특수교사 자격증을 받지 않고, 부전공과목 자격증을 받았다. 모두 일반 중.고등학교의 교사로 취업하여 과학 혹은 사회 과목을 가르치다가 교감과 교장으로 정년을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오늘과 같이 특수교육이 발전하게 되고, 많은 학생들이 특수교사가 되기를 원하는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배경에는 ‘중고교 평준화’라는 정책이 있었다. 평준화 이전에는 소위 말하는 일류학교와 이류학교가 있어서 자연적으로 성적순으로 학생들이 가는 학교가 정해지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장애아동들은 장애학교로 가는 것으로 응당 정해져 있어서, 일반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을 만나는 기회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평준화가 되고나니, 장애인 학교에 가던 정신지체 학생들이 소위 일류학교라고 하던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들은 장애를 밝히기 싫어서 특수학교보다는 일반학교에 보내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모든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이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각종의 장애아동들을 제자로 만나게 되고, 한 학급에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따라서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의 필요성을 외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평준화 교육정책이 특수교육 분야의 발전에 엄청난 좋은 기회를 준 것이다. 일반학교 내의 장애인 학생을 위해서 특수학급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지금은 거의 모든 학교에 특수학급이 있고, 이들을 가르칠 특수교사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엄청난 숫자로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는 특수교육과를 설립하게 되었다. 2011년 현재 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 수는 37개이고, 전국 특수학급 수는 12,257개이고, 특수학교 수는 115개이다.
평준화 정책! 너무 감사하다. 

(특수교육의 발전적인 면에서 감사하다는 뜻이지, 모든 학생은 각자의 능력에 맞는 최선의 조건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교육철학적인 측면에서 평균화교육을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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