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2

소나무 껍질 터지는 소리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과 용문초등학교 교정을 관통하는 솔둥지-약 1km

 

  

  

소나무 껍질 터지는 소리

    

소나무 껍질을 자세히 보면 많은 세월을 더덕더덕 산 인고의 삶을 생각나게 한다.

요즈음과 같은 이른 봄철인 것 같다. 솔둥지에서 동촌 우리집까지는 직선으로 500미터는 족히 될 것 같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니고 중고등 시절로 생각난다.

어느 날 무슨 대포소리와 같은 쿵 --하는 소리가 상당히 여러 번 났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소나무 껍질터지는 소리라고 하셨다.

칠십이 다 된 나이에 솔둥지 가까이 살았던 몇몇 친구들에게 소나무껍질 터지는 소리를 들어 보았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어머님은 어떻게 아셨을까? 또한 맞는 말일까?

 

소나무 껍질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추운 겨울 동안 움츠려 있다가 해동이 되고 물이 오르고 하면 몸집이 불어날 것이고, 겉을 옭아매고 있던 껍질이 늘어나는 몸집의 부피를 견디지 못하여 터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껍질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찢어지는 고통과 아품의 소리는 그만큼 클 것이다.

 

소나무껍질은 덕지덕지 쌓여있는 그 나무의 역사이다. 그 결과 소나무는 어느 나무보다도 단단하여, 중요한 건물의 기둥으로 사용되는 값진 나무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 삶도 마찬가지이다. 

 

18. 2. 26. 

     

  

(참고:  내 연배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모르고, 산골에서 자란 사람은 "나무 트는 소리"라고 부른답니다. 겨울지나 나무에 물오를 때 산골에서는 이산 저산 골짜기에서 흔히 듣는 소리라고 합니다. 그래도 좀 굵은 나무들이 내는 소리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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