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야기2

2. Artist/Artisan과 U.S.A./USA

 

 

 

2. Artist/ArtisanU.S.A./USA 

 

진품명품이란 TV 프로그램이 상당히 여러 해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출품자가 그저 평가나 받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고 왔으나,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아 기뻐서 춤추는 장면을 본다. 반대로 아주 값진 것으로 생각하고 나왔으나 모작품이거나 가짜라고 판정받아 값없이 내팽겨지는 경우를 보곤한다. 

 

여러 해가 지났으나 유명 화가의 그림이 모작품이다’ ‘진품이다하는 논란이 일어서 직접 화가 본인에게 물어보았으나 본인은 나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나, 소장자는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렇듯 모작가(模作家)들의 솜씨는 대단하다 그런데 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가? 작가에게는 창의성이란 정신이 있다. 처음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만든 그 창의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예술가는 이런 창의성을 높이 인정받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 U.S.A./USA가 무엇이 다르냐고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그 시절 미제 제품(U.S.A.=United State of America)이 사회적으로 많이 돌고 있었고, 그중에는 일제제품(USA)도 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USA라고 하니 미제인 줄 알았다. 이런 제품이 싸게 미국 시장에도 돌게 되니 미국정부에서 일본정부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일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회사 이름이 유사(USA)이라고 답변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각 나라의 발전 과정에 학문이던 제품이던 모방하고 베껴오는 과정은 있다. 이것이 많이 길어지면, 창의성없이 내팽겨지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80년대 미국의 각 교실에 있는 TV, 녹음기, 프로젝트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들이 SONY제였다. 아마 지금쯤에는 우리 제품들로 교체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도체 세계 1위 국가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뒤처진 국가는 어떤 자세를 유지했었나를 깊이 새겨보아야 할 때다. 

 

나는 번역책을 많이 내었다. 우리나라 언어치료학 학문의 시작단계였다. 저자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당신의 책을 번역 출판을 하려고 하니 허락해 달라고 하면 흔쾌히 허락하였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수십년간 끈끈한 관계로 이어지게 되었다. 어떤 저자는 출판되거든 3권을 보내 주면 나와 친한 지인과 장모와 나누어 보겠노라고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저자가 직접 허락해 줄 수 없다. 출판사와 출판사 간의 계약에 의해 출판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판권료가 개입되니 소수의 독자뿐인 개척분야에서는 대량소비규모에 익숙한 그들이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요구를 채울 수 없다. 

 

한 세대가 지나간다. 예술가의 창의성이 이런저런 이유로 요구되는 시기에 왔다.  

 

2019. 11. 1. 

 

* 다음 주제 <3. 士와 師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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